췌장암 환자 보호자로서 경험한 현실적인 관리 팁
서론: 폴피리녹스, 강력하지만 그만큼 힘든 항암제
폴피리녹스(FOLFIRINOX)는 췌장암을 포함한 여러 암 치료에 사용되는 강도 높은 항암요법입니다.
5-FU, 이리노테칸, 옥살리플라틴, 류코보린 네 가지 약물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만큼 부작용도 다양하고 강도도 높습니다.
항암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는 막연히 “힘들겠지…” 정도로만 생각했지만,
직접 어머니의 치료를 옆에서 지켜보며 그 힘듦의 현실을 뼈저리게 체감했습니다.
오늘은 폴피리녹스 항암치료에서 가장 흔한 부작용 5가지와 그에 대한 현실적인 대응법을
보호자의 입장에서 정리해보았습니다.
심한 피로감과 무기력
“일상 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극심한 탈진”
▷ 증상
항암제 투여 후 2~3일 차부터 극심한 피로가 시작됨
계단 오르기, 말하기조차 힘들어짐
몸이 축 처지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고 표현
▷ 대응법
무조건적인 휴식과 수면 확보
→ 최소 하루 10시간 이상 자는 것을 목표로 함
저녁이 되면 일과를 마무리하는 구조로 생활 루틴 조정
외출, 병원 일정 등은 항암 주기 후 1주일 이후로 조율
보조적으로 영양수액, 비타민, 오메가3 등
✅ 중요 포인트: 피로는 "노력해서 이겨낼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충분히 쉬는 것이 치료입니다.
암 환자는 운동이나 활동도 본인 체력의 70% 정도만 하는게 맞다고 합니다.
과욕은 금기입니다.
항암제가 근육에 작용합니다. 그래서 다음 항암을 위해 근육을 키우기 위해
무리하여 운동을 하면 오히려 수치들이 더 나빠지고 기력 저려하 극심해지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힘들면 무조건 쉬어야 하고, 무엇보다 잘 먹어야 합니다.
회복기에 서서히 운동량을 늘리는것이 좋습니다.
또한 잘 못 드시고, 체중이 급격히 빠지니 하얀 우유 주사 오마프페리주 등을 맞아주는것도 좋습니다.
다만, 항암 앞뒤 간격은 좀 두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항암제가 피를 끈적이게 하는데, 끈적한 우유 주사를 맞으면 혈전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오심과 구토
“냄새만 맡아도 속이 뒤집히는 지경”
▷ 증상
식사 전부터 느껴지는 메스꺼움
구토는 심하면 하루 3~5회 이상
음식 냄새만으로도 구역질, 식욕 완전 저하
▷ 대응법
미리 구토억제제 복용 (예방적 처방)
→ 온단세트론, 아프리피탄, 덱사메타손 등 사용
식사는 적게, 자주, 차갑게
→ 국물 없이 반찬 위주, 미지근하거나 찬 음식이 좋음
활명수, 생강차, 탄산수 등 위를 자극하지 않는 음료 섭취
✅ 중요 포인트: 구토는 탈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수분 보충이 필수입니다. 얼음 조각이라도 조금씩 자주 먹게 해야 합니다.
입맛은 매번 바뀌기 때문에 어떤때는 보리차 따뜻하게, 시원하게, 냉수, 미온수 등등
매번 환자 입맛에 맞춰서 준비하는게 좋습니다.
설사 또는 변비
“배는 아프고 화장실은 끝이 없다… 또는 며칠째 못 간다”
▷ 증상
이리노테칸 부작용으로 설사 흔함
혹은 항암제에 의한 장 마비로 변비 발생
설사 시 배가 몹시 아프고 탈수 동반
▷ 대응법
설사 시:
→ 로페라마이드(지사제) 사용 (의사 지시하에)
→ 죽, 미음 등 저자극 식단으로 조절
변비 시:
→ 락툴로오스 시럽, 마그밀 등 완하제 사용
→ 매일 일정량의 수분 섭취 + 걷기 운동
✅ 중요 포인트: 변이 2~3일 이상 없거나 설사가 3회 이상 계속되면 즉시 병원에 알리기!
설사는 시작하면 즉시 설사약을 먹어야합니다.
설사약을 먹으면 변비가 오기 때문에 안 드시면 설사로 인한 기력 저하가 심합니다.
말초신경병증
“손끝이 저리고, 찬물만 닿아도 아파요”
▷ 증상
손가락 끝이 찌릿찌릿하거나 저린 느낌
찬물 닿을 때 극심한 통증
젓가락질, 단추 잠그기 등 섬세한 동작 어려워짐
▷ 대응법
항암 주입 직후 3~5일간은 찬 음식·물 절대 금지
장갑 착용 필수 (특히 냉장고 문 열기 등)
비타민 B1, B6, B12 복합제 복용 (신경 재생 보조)
✅ 중요 포인트: 신경병증은 시간이 지나도 회복이 느릴 수 있으므로 초기부터 적극 관리가 필요합니다.
보조치료를 받으러 왔다갔다 하며 차 문도 못 열게 했습니다.
백혈구 감소증 (면역력 저하)
“면역력이 무너진다 = 감기에도 입원할 수 있음”
▷ 증상
체내 백혈구 수치 급감
미열, 인후통, 오한 등 감기 증상
발열 지속되면 패혈증 위험도 존재
▷ 대응법
항암 후 5~10일 사이 외출 자제, 마스크 철저히 착용
발열 37.5℃ 이상 지속되면 바로 응급실
필요시 G-CSF 주사 (백혈구 증가 촉진제) 사용
단백질 위주 식사, 유산균 보충제 섭취
✅ 중요 포인트: 열이 나면 해열제가 아닌 병원 연락이 우선!
가볍게 넘기면 안 되는 부작용입니다.
저희는 매 항암시마다 호중구 주사를 처방 받아 자가 주사 맞습니다.
아직까지는 이런 이슈는 없습니다.
보호자의 현실적인 팁
부작용은 매 회차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
→ 첫 항암 때 없던 증상이 3차부터 생기기도 함
간호일지를 작성하자
→ 항암 일자, 부작용 발생일, 약 복용 시점 등을 메모
음식 준비는 냄새 적은 찬 음식 위주로
→ 유부초밥, 냉메밀, 미음, 바나나 등 환자가 잘 먹는 메뉴 위주
보호자도 번아웃 조심
→ 규칙적인 식사, 1일 1산책, 타인과 감정 나눌 수 있는 통로 만들기
완치보다 ‘함께 견디는 시간’을 위한 준비
폴피리녹스는 분명 강력한 항암제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고통스럽고, 일상도 흔들리게 만드는 치료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작용을 미리 알고, 준비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참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은 분명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글이 폴피리녹스 항암 치료를 앞두거나 진행 중인 환자와 보호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